용두암에서 이호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데이트 코스이다. 올망졸망한 조명들로 수놓아진 카폐와 레스토랑들이 해안도로를 따라 화려하게 늘어서 있다. 용두암에서 서쪽으로 펼쳐진 화려하고 로맨틱한 카페·레스토랑촌을 따라 5~6km달리면 제주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이호해수욕장에 닿는다.
백사장 길이는 약 250m, 폭은 120m로, 규모는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그리 큰 편이 아니지만, 시내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여 관광객은 물론 제주시민이 많이 찾는 곳이다. 백사장에는 거무스름한 빛을 띠고 있는 모래알과 잔자갈들이 빼곡히 깔려져 있어 바닷물의 들고 빠짐을 뚜렷이 볼 수 있다. 해수욕장으로 들어서는 길목에는 향긋한 아카시아 숲이 우거져 방문객을 몽롱하게 하고, 모래사장 뒤편의 소나무 숲은 피서객들에게 그지없는 안락함을 제공해주며, 해수욕장 서쪽에는 식수로 쓰는 샘물이 있어 야영하기에 좋고 전망휴게소, 주차장, 탈의실 등의 편의시설이 고루 갖추어져 있다.
이호해수욕장은 해가 뉘엿뉘엿 져 땅거미가 짙게 깔릴 때 즈음의 이호해수욕장의 해안은 석양의 붉은 빛에 물들어, 모래알에 스미는 바닷물을 흔들고 그 안에 서있는 그 어떤 이의 마음마저도 흔들어버린다. 물론 해가 지고도 인적이 끊이질 않는다. 되려 어스름한 밤이 되어서야 빛을 발하는 곳이 이 곳이고, 도내 해수욕장중에 야간개장을 하는 몇안되는 곳이기도 하다. 한 여름밤에 이호해수욕장에서 먹는 백숙한사발은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데 필수 코스라고할수 있다.
이호해수욕장은 해수욕하러 오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어종이 배회하고 있어 낚시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특히 모살치가 유명하며, 배를 빌려 선상낚시의 스릴를 만끽할 수도, 방파제에 앉아 가벼운 마음으로 한적하게 릴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파라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아 막 낚아 올린 생선회의 신선함을 맛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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