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쪽의 작은마을 월령리에는 선인장 자생지가 있다. 열대지방으로부터 해류를 타고 밀려와 야생하게 된 우리나라의 유일한 선인장 군락지로 천연기념물 429호로 지정되었다. 이 곳의 선인장은 선인장 모양이 손바닥 처럼 생겼다고 하여, '손바닥 선인장'으로 부르는데, 정식 명칭은 '부채 선인장'이라고 한다. 부채 선인장은 멕시코가 원산지이며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이 곳 월령리까지 밀려온 뒤 해면의 모래밭 또는 바위 틈에 올라와서 뿌리를 내린것으로 보고 있다. 야생의 선인장을 이 곳 주민들이 뱀이나 쥐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집 돌담에 옮겨 심으면서 현재는 제주도 월령리 마을 전체에 퍼지게 되었으며, 손바닥 선인장들은 6~7월경에 노란 꽃을 피우고, 11월에는 보라색 열매가 맺힌다. 이 열매가 여러 효능으로 잘 알려진 '백년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