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대정읍 사계리. 장엄하게 우뚝 서 잇는 산방산과 마주한 사계리 바닷가에 두개의 섬이 다정하게 서 있다.
원래 섬이란 망망대해에 홀로 외로이 서 있어 무척 외롭게 보이는 법. 그러나 이곳에서 보이는 섬은 다른 섬들과는 달리 외롭지 않아 보이는 데, 바로 큰섬과 작은 섬이 마치 형제처럼 서로 의지하듯 마주보고 서 있기 때문. 바로 큰섬과 작은섬이 마주하고 있는 형제섬이 그것이다.
형제섬은 산방산 밑 사계리 남쪽으로 약 1.5km 지점에 위치해 있는 무인도. 그런데 이섬은 신비하게도 섬의 수와 모양이 수시로 변하는 요술같은 섬이다. 사계항에서 출발할 때는 다정히 마주보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하나의 홀로된 섬이 된다. 그러다 사계리 포구를 떠나 섬을 달리다보면 어느덧 섬은 다시 형제가 되고 다시 셋으로 갈라지고 셋에서 넷으로, 넷이 일곱,여덟,어느덧 열개로 쪼개진다. 바로 형제섬을 바라보는 방향과 썰물과 밀물이 바뀔때마다 그 수와 모양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데, 형제섬은 원래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 졌으나 주위의 갯바위와 잠겨있던 검은 바위들이 썰물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 또한, 섬안에도 신기하게 작은 모래사장이 있다. 훤히 들여다보이는 바다와 모래가 어우린 모습은 이 섬에서만이 볼 수 있는 이국적인 진풍경. 특히, 이곳에는 감성돔과 뱅어돔이 잘잡혀 낚시꾼들의 주요 포인트가 되고 있는데, 갯바위에 서서 낚시대를 드리운 낚시꾼들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다.. 정기 도항선은 없으나 주변 낚시점에 문의하면 어선을 이용하여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날씨가 좋을때 중문이나 서귀포에서 영실로 가는 1100도로변에서 이섬의 모습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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