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람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가파도(갚아도)좋고, 마라도(말아도)좋고'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찬 바람 억센 파도와 싸우며 살아온 가파도와 마라도 주민들의 후덕한 인정을 나타내는 말이라는데, 무공해 자연에서 무공해 사람들과 무공해 자유를 즐기는 하루는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합니다. 최남단 섬인 마라도와 모슬포항 사이에 위치한 가파도는 모슬포항에서 배편으로 30분정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유인도입니다. 섬전체가 덮개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고 하여 “가파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파도는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곳인데, 바로 우리나라가 서양에 소개된 진정한 최초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인인 하멜이 1653년 8월 중순 폭풍우에 밀려 제주도 근처에 파선을 당하게 되는데, 그 때 그들이 도착한 것이 바로 이 곳 가파도! 이 가파도를 지나서 지금의 서귀포 옆 산방산 아래에 있는 용머리 해변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해안입구에는 ‘하멜의 표착기념비’와 난파선을 전시관으로 재현해 놓은 대형선박 기념물이 있습니다. 하멜이 14년간의 억류 생활에서 풀려나 귀국하여 쓴 "하멜표류기"에는 이 가파도가 "퀄파트"란 지명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가파도가 유명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선사시대 유적으로 추측되는 대단위 고인돌 군락, 가파도에는 95기에 달하는 고인돌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인돌과 함께 어울려 가파도의 신비로움을 더욱 자아내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돌담인데, 가파도 돌담은 제주도 본섬과는 달리 쌓인 돌들이 크고 넓적넓적합니다.
가파도의 끝까지 걸어가 보세요. 그곳에서는 또 다른 장관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가파도의 끝자락에서 제주 본섬을 바라보면, 한라산과 산방산, 송악산, 모슬포 포구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비경중의 비경입니다. 또한, 이곳 주위에 있는 해안의 자갈들은 신비하게도 맑은 분홍빛을 띠고 있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은 마치 보석을 풀어 놓은 듯합니다. 그 옆으론 커다란 바위가 툭 솟아있는데 이것이 ‘큰 돌’이라고 불립니다. 그러나 아름답다고 마구 올라서면 안되는 곳! 사람이 이곳에 올라가면 배가 뜰 수 없을 정도의 거센 바람이 불어온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어서, 바다 일을 생업으로 하는 섬사람들에겐 절대적인 금기사항입니다. 여행객이라 할지라도 이곳에 올라섰다간 마을 어르신들로부터 호된 꾸지람을 들을지 모릅니다. 섬 일원에서는 갯바위 낚시가 가능한데, 주요 어종은 돌돔, 벵어돔, 감성돔, 참돔, 혹돔, 방어 등이 잘 잡힌다고 합니다. 모슬포에서 날마다 출항하는 배가 있기 때문에 여행하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습니다. 가파도 내 해녀들에 의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해산물을 흥정하는 즐거움과 그들의 순박함이 만나 즐거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고의 섬이 바로 ‘가파도’입니다. 이 곳의 여행은 일상에 찌든 우리들에게 여유를 주고, 새로운 즐거움을 누리게 해 줄 것입니다. 무공해 자연에서 무공해 사람들과 무공해 자유를 즐기고 싶은 분들! 가파도로 떠나기를 권합니다. 가파도는 초등학교와 보건소, 파출소, 교회, 사찰이 하나씩 있지만, 금융기관은 한 곳도 없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미리 현금을 준비해야 불편함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장에 먼저 도착한 순서에 따라 선착순으로 매표가 가능하며, 가파도 청보리축제기간 1시간에 1대운항으로 증편됩니다. 자세한사항 별도문의 (064-794-54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