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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위치 |
제주서부/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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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1리
살아서 남편과 생이별을 해야만 햇던 한 할머니.
그 한이 너무 커서 죽어서라도 남편과 영혼 상봉을 하라고 마을 사람들이 굿을 한다는데...
어음리 마을에는 맨처음 문씨 할아버지와 송씨 할머니부부 정착해 살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문씨 할아버지는 돼지고기를 싫어했으나 송씨 할머니는 매우 좋아했다.
어느날 송씨할머니가 길을 가는데 돼지를 몰고 가는 사람을 보게 되었고 돼지를 잡으러 가고 있구나 라고 생각한 송씨 할머니는 그 뒤를 따라 나섰다.
돼지 임자가 계속 뒤따르는 송씨 할머니에게 그 연유를 묻자 고기를 조금 사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자 그 주인은 이 돼지는 잡으러 가는 돼지가 아니고 사또께 진상하러 간다고 하였다.
이말에 실망한 송씨 할머니를 보자 주인은 돼지털 몇 개를 뽑아 송씨 부인을 주면서 이것을 불에 그슬려 코에 대면 고기를 먹은 기분과 같을것이라고 일러주었다.
이에 송씨 부인은 집에 가지고 와서 돼지 주인이 시킨대로 했는데 조금도 기분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뒤늦게 들에서 돌아온 남편에게 이 사연를 고백했다. 이 말을 들은 남편은 매우 화를 내며 양반집 아낙네가 그런 수치스러운 행동을 했다며 더러워서 같이 살 수 없어 떠나야겠다고 하자 송씨 부인은 남편에게 매달리며 자기 잘못된 행동의 용서를 빌었다.
그래도 남편은 듣지 않고 뿌리쳐 나가자 송씨 할머니는 가는 곳이나 알려달라고 애원했다. 남편은 한라산 백록담쪽으로 간다고 하였다.
그 후 송씨는 날마다 한라산 쪽을 바라보며 후회와 생식으로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으나 남편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송씨 부인은 눈물로 세월을 보내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그 이후부터 마을에 흉사가 겹치기 시작하였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은 송씨부인 혼백을 본향신으로 모시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할망당의 시초가 된 것이다.
음력 정월 십오일이면 마을 사람들이 정성을 다해 당굿을 벌였는데 바로 송씨부인이 생전에 한이 맺히도록 그리던 남편 문씨 영감의 혼을 불러들여 영혼상봉을 이루게 하는 굿이란다. 지금도 어음리에서는 해마다 정월 십오일날 굿 대신 당제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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