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안에서 주로 잡히는 갈치는 목포, 군산, 삼천포, 제주등지에서 많이 잡히지만, 제주에서 잡히는 제주갈치는 그 은빛의 색깔이 곱고 싱싱하기가 이를 데 없어 “은갈치”라 하여 최고의 갈치로 손꼽는다.
제주 갈치의 주생산시기는 8월-10월경이다. 이때에는 갈치들이 제주근처로 산란하기 위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당일바리 채낚기 작업으로 새벽에 잡은 갈치를 저녁식탁에서 바로 만날 수 있다. 이 시기가 지난 12월 ~3월에는 약간 먼 바다에서 활동하여 당일바리, 채낚기 작업로 갈치를 잡기에는 불가능하지만 굵고 좋은 갈치를 맛볼 수 있는 시기이다. 그래서 , 성수기보다 가격은 약간 비싸지만 맛은 무척 연하고 크기는 크고 굵어 갈치의 참맛을 맛보려면 이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갈치는 주로 육식을 한다. 찬찬히 뜯어보면 억세 보이는 턱과 큰 입에 강한 이빨이 촘촘히 박혀 있고 떼를 지어 바다를 돌아다니며 정어리나 전어, 오징어 등을 먹이로 취하며 살아간다. 또한, 밤에 주로 다니는 야행성인 탓에 갈치 잡이 배가 뜨는 것도, 갈치 낚시를 하러 나서는 것도 주로 밤 시간인데, 이때, 갈치 잡이 배를 따라 바다에 나가면 멋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캄캄한 밤바다에 주위를 밝히며 은빛보석들처럼 반짝이는 갈치 떼들의 움직임은 실로 장관을 이루어 “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난다.
이렇게 해서 잡은 갈치는 영양 면에서도 만점이다. 한방에서는 식욕이 없어졌을 때 갈치를 구워 먹으면 유효하고, 치질에는 갈치젓을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갈치의 주 영양성분은 단백질 및 이를 구성하는 아미노산이며, 이중 특히 리진, 페닐알라닌, 메티오닌, 로이신, 발린 등과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곡류를 많이 먹는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균형잡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 지질을 구성하는 지방산에는 고혈압, 동맥경화 및 심근경색 등을 예방하는 함량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며 칼슘함량 또한 무척 많아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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