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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물
서귀포에 있는 여우물에는 늘 여우가 나타났다고 하는데,
어느날, 지혜로운 관리가 이 물을 지나다 한 여인을 만나게 되었는데....
서귀포에서 법환에 이르는 사이에 여우물이란 곳이 있는데, 이 물가에는 늘 여우가 나타난다 하여 과거 이곳 사람들은 이렇게 불렀던 것이다.
옛날에 어떤 관리가 이 물가를 지나게 되었는데, 혼자 가고 있는 어여쁜 한 여인을 만나게 되어 함께 벗을 하여 길을 가게 되었다.
"관리는 여자에게 "불편하지만 이 앞에 타시지요." 하며 앞에 타도록 권하였으나.
"그 여자는 “ 여자몸에 어떻게 남자 앞에 탈 수가 있겠습니까. 제가 뒤에 타겠습니다."
하며 거절했다.
앞에 타는 것이 안전하다고 하면서 앞에 탈 것을 계속 권하였으나 여자는 끝끝내 뒤에만 타겠다고 고집을 피우자 그 여자가 보통 여자가 아님을 느낀 관리는 이곳에서 종종 여우가 나타난다는 옛말이 생각나. 이는 필시 여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 여자 말대로 그녀를 뒤에 태우고 말을 마구 달렸다.
"그러자,여자가 천천히 달려달라면서 애원을 하였고, 이때 관리는 자신은 바쁜 사람이라 천천히 달릴 수 없으니 대신 떨어지지 않도록 도포고름을 풀어 그 여자와 자기 몸을 꽁꽁 하나로 묵겠다고 하고 다시 말을 달렸다.
관리를 혼내주려던 여자는 오히려 이 관리에게 당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마을에 들어서자 내려달라고 졸랐다.
그러나 관리는 못들은 척 더욱 빨리 말을 달렸고, 재빨리 말을 달려 집으로 들어선 관리는 등에 단단히 동여매었던 끈을 풀어 여자가 마당에 휙 나둥그라지도록 하엿다.
그때, 마당에서 기르던 개 두 마리가 여자를 물어 흔들자 여자는 별안간 한마리 여우로 변하고는 피를 흘리며 마당 가운데 나동그라졌다.
관리의 지혜로 그 여우를 잡을 수 있었고 그 이후로는 여우물에 여우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사진관련 : 여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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