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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할망
옛날에 한 포목 장사가 배를 타고 제주로 들어오다가 비양도 근처에서 태풍을 만나 익사하였다.
그의 시체는 네 부분으로 찢겨서, 머리는 협재마을 , 몸뚱이는 명월, 그리고 손발은 각각 고내와 애월에 도착하고 영등할망이라는 신이 되었다.
이때부터 이 영등할망의 명복을 빌어 주면 해상 사고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곡식도 풍성해진다 믿어, 매해 음력2월 초하루부터 보름동안 제사를 지내고 있다.
이 기간에 농사를 지으면 흉년이 들게 되고 , 빨래에는 구데기가 생긴다는 말이 전해 오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에는 모두가 일손을 멈추고, 심지어는 빨래조차 하지 않는다.
영등할망의 제사는 수원리에 본부가 있다.
3일동안은 영등을 맞이하는 제사를, 3일은 영등을 보내는 제사로 행해진다.
이때 날씨가 따뜻하면 옷 입지 않은 영등이, 추우면 옷을 입은 영등이, 또 비가오면 우산을 쓴 영등이 온다고 한다.
제사를 지낼 때는 무당이 주제하게 되는데, 영등할망이 오면서 미역의 씨앗을 바다에 뿌렸다면 미역이 대풍이 되고, 씨앗 주머니를 잊고 가져오지 않았다면 미역을 전혀 걷을 수 없게 된다. 또한, 매해마다 잘되는 농사가 생기게 된다.
영등 제사의 중심인 수원에서는 , 제사의 마지막 날인 음력 2월 15일에 볏짚으로 배를 만들어 오색 단장을 하고,각가지제물을 조금씩 실어 먼 바다로 띄워 보낸다. 이것은 영등할망이
떠난다는 표시인데 ,이때 동북풍이 불면, 영등의 넋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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