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코지에는 얽힌 전설이 있는데 옛날 이 곳은 선녀들이 목욕을 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어느날, 선녀를 한번 본 용왕신의 막내아들은 용왕에게 선녀와 혼인하고 싶다고 간청하였고, 지극한 간청에 못이겨 그러면 이 곳에서 100일동안 정성을 다하여 기다리면 100일째 되는날 선녀가 내려올 것이니 그때 혼인을 시켜주마하고 약조하였다. 그날부터 용왕의 아들은 이 곳에서 99일동안 치성을 드렸다. 그러나 마지막 100일째 되는날 갑자기 파도가 높고 바람이 거세어 지더니 기다리던 선녀는 하강하지 않는다. 용왕이 이르기를 너의 정성이 부족하여 하늘이 뜻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구나 하였다. 이에 슬퍼한 막내는 이곳 섭지코지에서 선채로 굳어진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지금도 이 선돌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때 흘렸던 눈물이 흘러내린 자국이 희게 보인다. 이 곳 섭지코지앞 신양해수욕장은 윈드서핑의 적격지여서 한겨울에도 윈드서핑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따로 입장료는 없으며 단지 마을에서 약간의 주차료를 받아 관리 해오고 있다. 입구 주차장의 포장에서는 해녀들이 바로 앞바다에서 잡아온 해산물과 컵라면을 팔고 있다. 구경을 하자면 언덕위로 올라야 하는데 이왕이면 오르기 전에 이곳에서 간단히 요기하면서 설명을 들어두면 볼거리를 제대로 알 수 있다. 펑퍼짐한 이 언덕은 말을 타고 오룰 수 있는데, 코스는 짧지만 재미로 한번 타 볼만하다. 하지만 섭지코지 여행의 으뜸은 단연 코지 끝 언덕위에 올라 눈이 부시게 피어난 유채밭 사이를 거닐면 서 섭지코지의 해안절경과 눈 앞에 보이는 거대한 코끼리 모양의 성산 일출봉의 장관을 함께 마주하는 것이다. 특히 이곳의 유채꽃은 밝은 햇살과 푸른 바다빛과 어울려 그어느곳에서보다 더욱 선명하고 고운 빛깔을 띄고 있다. 붉은오름 위에서는 성산일출봉 뿐만 아니라 섭지코지의 전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더욱 유채꽃이 한 4월 제철을 맞은 여기 넓은 들 한복판에 서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영화속의 주인공이 된듯한 착각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제주도에서 가장 영화에 많이 등장한 곳은 섭지코지이다. 성산 일출봉 옆에 있는 섭지코지에서 ‘단적비연수’, ‘이재수의 난’, ‘천일야화’, 드라마 ‘올인’등이 촬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