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중문단지 옆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산 중턱에 단일 법당 건물로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약천사 대적광전이 서 있다.
약천사라는 이름은 ‘영험 많은 약수터’라 하여 봄이면 솟았다가 가을이 되면 사라지는 신비의 샘물과 사철 솟아나는 약수의 물로 이루어진 연못에서 유래되었는데 이는 옛부터 `절터왓'이라 불리던 이 곳에 /1960년 유학자 김형곤이 신병 치료차 자그마한 굴속에서 100일 기도를 올리던 중 꿈에 약수를 받아 마신 후 건강을 회복하여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코자 약천사를 짓고 수행정진하다 입적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봉불식이 있던 날, 제주도 전역에는 폭우로 인해 섬 전체가 물바다가 되었는데, 약천사 주위에만 햇살이 맑고 투명하게 비치면서 2시간 동안이나 무지개가 나타나는 이적이 있었고 이후 불사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유래도 있다.
조선 초기 불교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약천사 대적광전은 지하 1층, 지상 30m에 연건축면적 3,332㎡(약 1,000평)으로 외형상 4층이나 일반 건축물로는 8층 높이로 내부는 층계 구분 없이 통층으로 이뤄져있다. 그 웅장함만으로도 온갖 번뇌가 사라질 정도다.
대웅전과 지하로 연결된 숙소, 식당, 매점 등이 갖추어진 3층 크기의 요사채 이외에도 굴법당, 삼성각, 사리탑, 대형분수대 연못이 들어서 있다. 법당 내부 정면에는 국내 최대인 높이 5m의 주불인 비로자나불이 안치돼 있고, 작은 원불 1만8천불이 모셔져 있어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법당 앞 종각에는 효도를 강조하는 글과 그림이 새겨져있는 18t무게의 범종이 걸려 있는데 그 음색이 맑고 아름다워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약천사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 안치돼 있다. 조선조 마지막 왕인 영친왕[李垠] 위패가 이곳에 모셔져 있다. 안치된 위패는 영친왕을 포함, 황후인 이방자(李方子)여사, 문종대왕, 현덕왕후 등 4인이다.
약천사는 불자들 뿐만 아니라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발심의 기회를 제공한다. 웅장한 약천사 모습과 인자한 부처님 상호를 보고 저절로 합장하면서 소원을 비는 것이다. 특히 재일동포들은 제주도를 찾으면 반드시 이곳을 방문,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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